공포 스릴러 네이버 수요 웹툰 추천 <아도나이>

공포 스릴러 네이버 수요 웹툰 추천 <아도나이>

2020. 9. 3. 15:00ㆍ문화인 세상/웹툰

필자는 공포 스릴러 장르를 좋아해서 웹툰, 드라마, 영화 등 가리지 않고 챙겨보는 편이다.
보통 공포 스릴러 장르에 주로 쓰이는 소재로 고어, 좀비, 귀신 등이 일반적인데 비해
<아도나이>의 소재는 조금 색다르게 '사이비 종교'를 다루고 있다.

'아도나이'의 뜻은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불러서는 안된다는 계명을 고수해
하나님의 이름을 직접 쓰는 대신 부르는 영광스러운 호칭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개신교와 관련있는 웹툰은 아니고,
웹툰 속 사이비 종교에서 부르는 아도나이는 '외계인'을 가리킨다.

좀비나 귀신이 나오는 공포물에 비해 직접적으로 무서운 장면은 드물지만,
보다보면 수렁텅이에 빠지는 듯한 심리적인 공포가 밀려온다.
귀신보다 무서운 건 사람이라는 말이 적절하게 들어맞는 작품이다.

주인공 '유미건'은 작은 신문사의 기자.
사건은 미건에게 날아온 한통의 제보 메일로 인해 시작된다.
내용인 즉 자신의 아들이 사이비 종교에 빠져 2억이란 거액을 갖다 바치고,
집에도 들어오지 않으니 제발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때마침 신문사에서 1인 심층취재기 기획을 발표했고,
미건은 제보 받은 '사이비 종교'를 염두에 두고 자신이 맡겠다고 한다.
오랜만에 기자로서의 사명감에 불타오르는 주인공.

이 신흥 사이비 종교 단체의 이름은 '앙천회'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라는 속담이 있듯이,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미건은 앙천회에 가입하게 된다.

세상은 곧 멸망할 것이며, 자신들을 구원해줄 메시아가 외계인이다.
이것이 앙천회 측에서 밀고 있는 주장이다.
이처럼 심약한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해 돈을 뜯는 것이 그들의 방법.

또한 앙천회를 더욱 신비롭게 하고,
종교 단체의 권위를 더욱 강력하게 만드는 존재가
바로 알비노 예언자 '혜나'.
그녀는 때때로 발작을 일으키며,
아도나이의 '계시'를 정말로 받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주라차TV'라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영상으로 자신들을 홍보하기까지 하는 앙천회.
본격적으로 몸뚱이를 부풀리려 시동을 거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미건은 잠입 취재를 이어가는 중,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비정상적인 그들 속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한다.
회사에서도 인정 받고, 아픈 동생의 병원비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두려워도 쉽게 취재를 그만 둘 수 없는 주인공.

그런 미건에게 날아온 경고의 메시지.
유튜브 채널에서 앙천회에 대해 알고 있는 듯한 'MIKI'에게
따로 연락을 시도했다가 되려 위험 경고를 받는데...

과연 미건은 앙천회의 실체를 밝히고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 것인가?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 확정된
<지금 우리 학교는> 원작 웹툰을 그린 주동근 작가의 최신 작품이다.
전 웹툰에서 '좀비'와 '강시'를 소재로 그린 것에 비해
'사이비 종교' 소재는 공포 웹툰으로 다소 약하지 않나 싶었는데 오산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직설적인 공포 씬은 많지 않지만
(물론 아예 없는 것이 아니라 위 장면같은 게 간간히 나온다)
주인공 시점으로 작품을 따라가다 보니 높은 스릴과 긴장감이 느껴진다.
더군다나 주인공이 기자 치고는 치밀함과 조심성이 없어서
아슬아슬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주동근 작가의 특징은 사건의 전개가 조금 느리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게 늘어지거나 답답하진 않다.
특유의 사실적인 그림체와 독특한 분위기로
계속해서 다음편을 클릭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웹툰이다.

볼만한 미스터리/공포 스릴러 웹툰을 찾고 있다면
네이버 수요 웹툰에서 연재 중인 <아도나이>를 적극 추천한다.

스말씨의 우아한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