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혼자 사는 사람들 영화 다시보기/줄거리/후기

2021. 9. 14. 23:29문화인 세상/영화

넷플릭스 혼자 사는 사람들 영화 다시보기/줄거리/후기

▼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기본 정보

영화 제목 : 혼자 사는 사람들 (Aloners, 2021)

영화 장르 : 드라마

개봉 날짜 : 2021.05.19

관람 등급 : 12세이상 관람가

상영 시간 : 91분

영화 감독 : 홍성은

영화 출연 : 공승연(진아), 정다은(수진), 김해나(팀장), 서현우(성훈), 박정학(아버지)

1인분의 외로움을 견디는 오늘 날의 '혼족'들에게 바치는 영화

사회가 점차 변화하면서 대한민국의 가구 형태 또한 급속도로 변화했다. 대가족에서 4인 이하의 핵가족, 그에 이어 싱글 라이프를 영위하는 '혼족'들의 시대가 도래했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다섯 가구 중 무려 두 가구가 1인 가구라고 한다. 

홍성은 감독의 장편 첫 데뷔작인 <혼자 사는 사람들>은 이런 '혼족'들의 생활과 감정들을 세심하게 조명한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인 20대 후반 '진아'는 홀로 사는 직장인으로 인간 관계 맺기를 극도로 꺼려하는 인물이다.

그런 진아의 고요한 일상에 다가온 신입 직장 후배 '수진'과, 혼자 사는 60대 아버지, 진아의 옆집에 살다가 홀로 고독사한 '옆집 남자', 고독사한 남자의 집에 새로 이사온 '옆집 남자' 등 다양한 1인 가구와 그들과의 관계를 비추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은 올해 2021년 5월 19일에 개봉한 지난 작품이지만, 현재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이므로 <혼자 사는 사람들> 다시보기를 원한다면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

넷플릭스를 무료로 다시보기 하는 방법을 혹시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아래에 필자가 예전에 소개한 글을 링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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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selsp78.tistory.com

넷플릭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 줄거리 (상세 요약)

(서론)
주인공 '진아'는 20대 후반의 콜센터 직원. 혼자가 편한 진아는 늘 집에서도 밖에서도 홀로이길 자처하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최선을 다해 피해 살아간다. 집에서는 잘 때도 TV를 틀어놓고, 밖에서는 이어폰을 꽂고 무심히 사람들을 지나치고, 식사 또한 인터넷 먹방 채널을 시청하며 혼자 한다.  

그런 진아로선 출퇴근 때마다 담배를 피는 척 하며 말을 거는 옆집 남자가 불편할 뿐. 여느 때처럼 아침에 말을 거는 남자를 무시하고 지나치는데, 문득 코를 찌르는 썩는 냄새를 맡고 경비실에 연락을 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사실 옆집 남자가 홀로 고독사한지 일주일이 지났다는 것이 아닌가. 그로 인해 알게 모르게 심란해지는 진아.

또한 젊을 적 가정을 떠났다가 돌아온 아버지가 자꾸 죽은 엄마의 번호로 연락하는 것이 짜증나는 진아. 그렇지만 뒤늦게나마 돌아와 엄마의 마지막을 지켜준 아버지를 완전히 끊어내질 못하고, 엄마의 유산을 전부 원하는 아버지가 짜증나지만 되도록 아버지 집을 빨리 뜨고 싶은 진아는 서류에 도장을 찍어준다.

나오기 전, 과거 혼자 사는 엄마의 거동을 살피기 위해 설치했던 홈 캠의 메모리칩을 빼 온 진아. 혹시나 해서 엄마가 쓰러지던 날의 영상을 살펴보지만 아버지의 수상한 점은 찾아볼수 없고, 엄마가 자연적으로 쓰러진 게 맞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본론)
그러던 어느 날, 콜센터에 '수진'이라는 신입이 오게 되면서 팀장은 진아에게 1:1 교육을 맡긴다. 강하게 거부감을 드러내며 반항하지만 결국 어쩔 수 없이 그녀의 교육을 맡게 된 진아. 타지에서 홀로 상경한 수진은 진아를 졸졸 따라다니며 어떻게든 선배와 친해지려고 애쓰지만, 진아는 철저하게 선을 긋는다. 

뿐만 아니라 수진의 교육도 건조하게 적당히 가르치는 진아. 처음에 적극적으로 다가오던 수진도 진아의 눈치를 보며 점점 조용해져 간다. 그러던 중, '자신에게 타임머신이 있다며 2002년도로 돌아가서 카드를 쓸 수 있느냐'며 종종 이상한 문의를 해오는 정신이상자 고객을 맡게 된 수진. 

수진은 남자에게 왜 2002년도로 돌아가고 싶냐고 묻고, 남자가 말한다. '요즘 사람들은 다들 각자 바쁘고 힘든데, 2002년 월드컵 때 다함께 환호성을 지르고 얼싸안고 기뻐하던 순간이 좋았노라고'. 그 대답에 자신도 2002년도로 함께 데려가 달라며 눈물을 글썽이는 수진을 보며 진아는 그녀가 점점 신경 쓰인다.

결국 위태해 보이던 수진은 연락도 없이 무단 결근을 한다. 팀장은 수진에게 연락해보라고 진아에게 권하고, 진아는 심란한 마음으로 고민 한다.

그 와중에 틈틈히 아버지가 홀로 있는 집의 홈 캠 영상을 찾아보는 진아는 어머니가 없음에도 여러 사람을 불러모아 즐겁게 지내는 아버지의 모습에 울컥해서 폭발한다.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에게 안 미안하냐'고 울며 소리치는 진아. 하지만 지하 건물에 있던 아버지는 그 소리를 거의 듣지 못한다.

그 후 진아는 깨닫는다. 최선을 다하지 못한 자신 또한 수진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함을. 용기를 내어 수진에게 전화해서 제대로 잘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고, 사실 자신도 혼자 있는거 잘 못한다고, 잘 가라며 제대로 된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다고 전하는 진아. 그런 진아의 사과에 수진은 목놓아 펑펑 운다. 

(결말)
진아의 옆집에 새로 이사온 올곧고 선량한 남자가 전에 살던 남자가 고독사했음을 알고 공개 추모를 기획한다. 아파트 주민 몇몇이 모여서 그의 집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을 보는 진아. 평소 틱틱대던 진아가 왔음을 눈치 챈 옆집 남자가 밖으로 나와 고독사했던 남자와 비슷한 농담을 한다. '성냥으로 담배 불을 붙이면 확실히 다르다'라고. 그 말에 진아는 대꾸는 없지만 편안한 얼굴로 담배 연기를 바라본다. 오랜만에 밤새 켜놓던 TV를 끄고 잠에 드는 진아.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 잠시 쉬기로 한 진아는 아쉬워하는 팀장에게 나중에 '같이 밥 한 번 먹어요'라고 웃으며 인사를 한다. 그리고 돌아가는 버스에서 역시나 엄마의 번호로 전화하는 아버지에게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진아. 집 안의 홈 캠으로 아버지를 자주 들여다 볼테니 서로 딱 그렇게까지만 지내자고. 전화를 끊은 후, 오랫동안 엄마로 저장돼 있는 번호의 이름을 '아버지'로 바꾸고 홀가분히 창 밖을 바라본다. 

<혼자 사는 사람들> 영화 후기


말만 들었던 <혼자 사는 사람들> 영화가 넷플릭스에 올라왔다는 소식들 듣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청했다가 마음이 꽤나 먹먹해졌다. 90분이란 짦은 러닝타임에 부담없이 시청하기로 결정한 영화였는데, 여운이 쉬이 가시질 않는다.

집에 있을 때는 하루종일 TV를 틀어놓고, 밖에 나갈땐 항상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있으며, 점심 시간엔 휴대폰으로 개인 '먹방' 채널을 시청하며 홀로 식사를 하는 진아의 모습. 복잡하게 얽히는 인간관계를 피해 간편하게 홀로 지내고자 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자화상 그 자체였다. 

스스로 괜찮다고, 그게 편하다고 생각하지만 과연 그게 사실일까? 상처 받지 않기 위해서, 혹은 어쩔 수 없이 타의적으로 혼자 지내게 되지만 정말 괜찮은 걸까?

부인과 사별하고 혼자 남지만 모임을 통해 다양한 인간관계를 구축하려는 아버지, 진아에게 몇번 말을 걸었지만 결국 홀로 지내다 성인 잡지에 깔려 고독사한 옆집 남자, 타지에서 서울로 올라와 어떻게든 누군가와 연결되고자 노력하는 수진, 사람이 죽은 집이라는 것을 알고 무서워하기 보단 그를 가엽게 여기며 이웃들을 모아 제사를 지내준 옆집 남자 등 다양한 '홀로족'들의 모습들.

주변의 끊임없는 자극 속에서 실은 자신이 괜찮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은 진아가 소박하게나마 앞으로 한 걸음씩 내딛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사실은 본인이 상처받고 외로웠음을,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렇게 상처주었음을 깨닫고 사과하는 모습과, 아버지가 여전히 밉지만 더이상 미워하기를 내려놓고, 그렇다고 억지로 용서하지도 않고 적당한 선에서 자신의 마음을 갈무리한 모습에서 주인공의 성장이 느껴졌다.

또한 20대 초중반의 어린 나이에 홀로 상경해 취업했으나 첫 사회생활에서의 서투름과 미숙함, 젊음의 혈기, 실패를 겪고 서서히 자신감과 생기가 가라앉는 걸 보여준 '수진'역할의 정다은 배우의 연기 또한 인상 깊다. 선임인 '진아'의 사과를 듣고 오열하던 흐느낌에 필자의 첫 사회생활이 떠올라 함께 눈물이 났다. 

처음엔 흡사 정적인 단편 독립영화같은 느낌으로 시작했으나, 아침에 말걸었던 옆집 남자가 실은 죽은지 일주일이 되었다는 공포영화(?)스러운 설정에서 환기가 되어 몰입하기 시작해서 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에 자연스레 이끌려 끝까지 몰입하게 되는 영화였다.   

짦은 러닝타임에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고 배우들의 연기도 괜찮은 영화를 찾는다면 넷플릭스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을 추천드린다.